‘앉은채로 돈버는’ 발신자표시제
전화를 건 상대의 번호를 나타내주는 발신번호표시 서비스(CID) 이용자가 지난해 5월 처음 시작된 이후 1년 6개월만에 유·무선 통신을 합쳐 1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이 이 서비스를 위해 투자한 비용을 거의 회수한 만큼 월 2,000~2,500원 받고 있는 이용요금을 무료로 전환할 때가 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13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CID 서비스 이용자는 SK텔레콤이 4백77만명, KTF 2백80만명, LG텔레콤 87만명 등 이동전화에서만 8백44만명을 기록했다. 휴대폰 가입자 3천2백만명 중 26%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유선전화에서는 액정화면이 부착된 별도의 전화기를 구입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휴대폰 보다 이용자가 적어 KT 1백80만명, 하나로통신 34만명 등 2백14만명으로 나타났다. 유.무선을 합쳐 1천58만명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이 부가서비스를 통한 사업자들의 매출이 SK텔레콤 한곳에서만 지난해 2백12억원에 이르렀고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자 모두를 더하면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로 발생하는 매출이 매월 2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들이 이 서비스를 위해 투자한 비용은 SK텔레콤 4백70억원을 비롯해 대부분 4백억~5백억원 가량. 이미 투자비를 회수한 셈이다. 게다가 이 서비스의 성격상 추가 투자가 사실상 불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가 부담없이 앉은 자리에서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이에 시민·소비자단체 등은 CID 서비스를 무료화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초 서비스 요금을 정할 때는 “5~6년 정도 운영해 원가를 회수하면 그 때 요금인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예상보다 가입자가 많아 일찍 원가를 회수한 만큼 조기에 무료로 전환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부가서비스는 10개를 제공하면 그중 1~2개에서 수익이 남고 나머지는 적자를 보는 게 보통”이라며 “이익난다고 요금을 내리면 다른 서비스는 어떻게 운용하느냐”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자기네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생긴 빚까지 소비자들이 책임져야 한번말인가요] 강력히 투쟁 권리를 찾을 필요가 있읍니다
2002년 10월 13일 일요일 오후 6:59:56 경향신문 [다음뉴스에서 발췌]
<이종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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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표시제 이젠 무료 돈 내지 맙시다
